본문 바로가기
은퇴준비

50대에 시작한 나스닥 100 ETF, 그리고 5년의 기록

by 지니기도 2026. 8. 15.
반응형

2021년, 50대에 접어들 무렵 저 역시 다른 분들처럼 정보성 유튜브 채널을 보며 투자를 처음 접했습니다. 당시에는 투자 경험도 전혀 없었고, 그저 주식은 '우상향'한다는 말만 믿고 연금저축 계좌를 열어 나스닥 100 ETF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생각처럼 늘 오르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고, 계좌에 파란불이 켜지는 무서운 하락장도 여러 번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5년이 지난 지금,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수량을 모아 온 것이 제 인생에서 손꼽히게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스닥100 ETF 분산투자 개념을 보여주는 바구니 이미지

1. 은퇴 준비, 왜 나스닥 100 ETF일까?

나스닥 100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금융회사를 제외하고 시가총액 등의 기준에 따라 선정된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입니다. ETF는 여러 종목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미국 기업 여러 곳에 투자하고 싶다고 해보겠습니다. 애플도 사고 싶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사고 싶고, 엔비디아도 사고 싶다면 각각의 주식을 따로 사야 합니다. 이렇게 미국의 빅테크 기업이나 성장주 같은 나스닥 100 지수를 따라가도록 여러 주식을 한 바구니에 모아놓은 상품이 나스닥 100 ETF입니다.

 

개별 기업의 실적이나 전망을 계속 살펴보면서 "이 회사 주식을 사도 될까?"라고 고민하는 대신, 여러 우량 기업에 알아서 나누어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ETF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러나 나스닥 100 ETF는 성장기업의 비중이 높은 만큼 시장 분위기에 따라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특히 금리나 경기 전망 같은 요인에 따라 성장주 투자심리가 빠르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시장이 좋을 때는 높은 관심을 받지만 반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도 생길 수 있습니다.

2. 나스닥 100 ETF를 '팔지 않고' 모은 이유

이처럼 나스닥 100 ETF는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크게 출렁이는 변동성을 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종목을 포기하지 않고 은퇴 자금으로 선택해 '팔지 않고' 모으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ETF 자체가 알아서 나쁜 주식을 팔아주기 때문입니다.

나스닥 100 지수는 실적이 부진한 기업은 퇴출시키고, 새롭게 성장하는 혁신 기업을 알아서 지수에 편입시킵니다. 제가 직접 머리 아프게 기업을 분석해서 사고팔지 않아도, 알아서 1등 기업들로만 바구니를 다시 채워줍니다.

 

둘째, '마켓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은퇴 투자의 핵심이 '타이밍'이 아니라 '수량'에 있다고 믿습니다. 언제가 고점이고 언제가 저점인지 완벽하게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단기 매매로 수익을 내려고 어설프게 사고파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수익률은 떨어지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상향할 미국의 장기 성장을 믿고, 잦은 매매 대신 그저 수량을 차곡차곡 늘려가며 시간이 만들어주는 '복리의 마법'을 이용해 보기로 한 것입니다.

나스닥 100 지수 10년 장기 차트 우상향 그래프
출처: 네이버 증권

3. 무서운 하락장, 이렇게 버텼습니다.

물론 주식으로만 100% 채워져 있다 보니, 온통 계좌에 파란불이 켜지는 하락장이 오면 덜컥 겁이 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5년을 버틸 수 있었던, 단순하지만 확실한 저만의 관리법이 있었습니다.

 

첫째, 아예 주식창 앱을 덮어버렸습니다.

매일 수익률을 들여다보면 마음만 조급해집니다. 어차피 내일 당장 팔아서 쓸 돈이 아니기 때문에 비바람이 몰아칠 때는 그냥 계좌를 안 보는 게 상책이었습니다.

 

둘째, 하락장을 여윳돈으로 수량을 늘리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내 계좌가 마이너스가 될 때면 나스닥의 10년, 20년 치 차트를 펼쳐보았습니다. '결국 우상향한다'는 믿음을 갖고 오히려 여윳돈으로 수량을 하나라도 더 사 모았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 불안감을 꾹 참고 샀던 것들이 지금의 든든한 수익으로 돌아와 주었습니다.

 

셋째, 이 계좌가 '연금저축'이라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상기시켰습니다.

일반 주식 계좌였다면 겁이 나서 당장 팔아버렸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연금저축은 어차피 55세 이후에나 혜택을 보며 깰 수 있는 돈입니다.

 

'어차피 지금 당장 뺄 수도 없는 돈, 10년 뒤에나 열어볼 노후 비상금이다'라고 생각하며 버틴 것이 오히려 최고의 수익률 비결이 되었습니다.

마치며: 나도 조금만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최근에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아이에게 "ISA 계좌에서라도 조금씩 모아가라"며 조언을 해주곤 합니다. '나도 조금만 더 젊었을 때 시작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우리가 2030 세대처럼 시간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지금부터라도 조급함을 버리고 묵묵히 모아가다 보면 우리의 은퇴 계좌도 분명 든든하게 불어날 것이라 믿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투자 경험과 공부를 바탕으로 작성된 주관적인 글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의 최종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