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은 평소 개인 투자자에게 개별 종목을 고르기보다 낮은 비용의 인덱스 펀드를 통해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방법을 강조해 왔습니다. 특히 가족을 위한 유산 관리와 관련해서는 현금의 90%를 저비용 S&P 500 인덱스 펀드에, 나머지 10%를 단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라는 취지의 지침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이 이야기가 단순히 개인 투자자에게 맞는 보수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나스닥 100과 S&P 500에 투자하고 하락장을 경험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결국 장기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가장 높은 수익률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시장이 흔들릴 때도 투자를 계속할 수 있는 안정적인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1. 하락장에서 확인한 S&P 500의 방어력
저는 한동안 나스닥 100에만 집중했습니다. 2021년 코로나 이후 반등장에서 기술주의 빠른 상승을 경험하면서 성장주의 매력에 완전히 빠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22년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대표적인 ETF(예: TIGER 미국나스닥100, QQQ 등)가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예상보다 큰 변동성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계좌를 확인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어느 순간부터 투자 앱을 열지 않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때 다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대표적인 시장 지수인 S&P 500(예: TIGER 미국S&P500, ACE 미국S&P500 등)이었습니다. S&P 500도 하락장에서 손실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나스닥 100과는 구성 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나스닥 100은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의 비중이 높은 반면, S&P 500은 필수소비재(Consumer Staples), 헬스케어, 금융주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포함되어 있어 특정 산업에 집중되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필수소비재란 경기 흐름과 관계없이 사람들이 꾸준히 소비하는 품목들, 즉 식품이나 생활용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기업군을 가리킵니다.
S&P 500은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500개 기업을 똑같은 비중으로 담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업종의 대형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정 산업에 집중된 지수와는 다른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런 구성상의 차이가 제가 하락장에서 S&P 500을 다시 바라보게 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제가 직접 하락장을 겪어보니 수익률만큼 중요하게 느껴진 것이 투자할 때의 심리였습니다. 주가가 크게 떨어졌을 때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에 따라 결국 투자를 계속할 수 있는지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높은 수익률만 바라보기보다 큰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는지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S&P 500은 1957년 현재와 같은 형태로 출범한 이후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왔지만 매년 꾸준히 상승한 것은 아닙니다. 큰 하락과 회복을 반복하면서 장기적인 성과를 만들어왔다는 점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의 평균 수익률만 보고 미래의 결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시장의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투자 방법인지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S&P 500의 배당과 복리 효과
제가 S&P 500을 본격적으로 편입하면서 예상보다 좋았던 부분은 배당(분배금)이 꾸준히 들어온다는 점이었습니다. 나스닥 100은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 성장주의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낮은 편입니다.
반면 S&P 500에는 다양한 업종의 대형 기업이 포함되어 있고, 그중에는 존슨앤드존슨, 코카콜라, 피앤지(P&G)처럼 25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온 '배당 귀족주(Dividend Aristocrats)'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배당성향은 기업의 순이익 가운데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비율이고, 배당수익률은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1년 동안 지급되는 배당금의 비율입니다. 성장주라고 해서 반드시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기업마다 이익을 활용하는 방식과 배당 정책이 다릅니다.
제가 관심을 갖게 된 부분은 이렇게 받은 분배금을 다시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ETF에서 받은 분배금으로 같은 ETF를 추가 매수하면 보유 수량이 늘어나고, 이후에는 늘어난 수량에서도 분배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장기간에 걸쳐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분배금과 주가는 계속 변하기 때문에 투자 결과가 매번 같은 비율로 증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복리는 수익이 원금에 더해지고, 그 금액에서 다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처음에는 차이가 작아 보여도 시간이 쌓이면 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른바 '스노우볼 효과(Snowball Effect)'를 누릴 수 있는 것이 복리의 특징입니다.
배당 투자에서는 금리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예금이나 채권의 금리 매력이 커져 배당주의 상대적인 매력이 낮아질 수 있고, 금리가 낮아지면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는 기업이나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금리만으로 배당주의 성과를 판단하기보다는 기업의 실적과 배당 정책, 주가 수준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나스닥 100과 S&P 500을 함께 투자하는 이유
저는 지금도 나스닥 100과 S&P 500을 일정 비율로 나눠 매달 적립식으로 모아가고 있습니다. 나스닥 100에서는 성장성을 기대하고, S&P 500에서는 여러 업종의 대형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두 지수 모두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손실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S&P 500도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하락할 수 있고, 성장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100은 변동성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두 지수를 함께 모아가기 시작한 이후에는 계좌를 들여다보는 게 예전보다 덜 무섭다는 게 솔직한 후기입니다. 어느 한쪽의 움직임에만 신경 쓰기보다 미리 정한 비중에 따라 매달 투자하는 방식이 저에게는 더 편했습니다.
4. S&P 500 투자 전 자주 묻는 질문
Q. S&P 500 ETF의 배당금은 어느 정도인가요?
A. ETF 종류와 시점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표적인 S&P 500 ETF의 배당수익률은 일반적으로 1%대 수준입니다. 배당금 자체가 큰 금액은 아닐 수 있지만, 분배금을 다시 투자하면 보유 수량을 늘리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Q. S&P 500과 나스닥 100을 함께 투자해도 괜찮을까요?
A. 두 지수는 구성과 투자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두 지수 모두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므로 분산한다고 해서 하락 위험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 기간과 위험 감수 수준을 고려해 비중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배당금은 꼭 다시 투자해야 하나요?
A. 반드시 재투자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비나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인 자산 증식을 목표로 한다면 분배금을 다시 투자하는 방식으로 보유 수량을 늘려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투자를 직접 해보면서 제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높은 수익률만큼 중요한 것이 끝까지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나스닥 100으로 성장성을 기대하고, S&P 500으로 여러 업종에 분산하면서 매달 꾸준히 투자하며 여기에 분배금이 생기면 다시 투자하는 단순한 과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완벽한 매수 타이밍을 찾는 것보다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변동성 안에서 오래 투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제가 선택한 장기투자의 방법입니다.
★ 함께 보면 좋은 글 [50대에 시작한 나스닥 100 ETF, 그리고 5년의 기록]
이 글은 개인적인 투자 경험과 공부를 바탕으로 작성된 주관적 글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의 최종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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